두 눈을 크게 떠보니
잠든 사이에 소복한
첫눈으로 온 세상이 들떠있던 날
무심코 손을 꺼내 보다
차가운 촉감에 놀라 웃던 나
추운 줄도 몰랐어 그땐 떠올리면
너로 가득한 그 계절이
다시 와도 특별해
유난히 고요했던 그 밤에
두 뺨 위 내린 눈에 녹아든 그 밤
그때의 기억을 꺼내 보면
너로 따스한 겨울
여름보다 더 짧은
겨울의 하루 끝엔
날 감싼 모든 게 빠르게 정리돼
지금 너는 내 생각할까
긴 겨울밤 품에
못 전한 말을 꺼내
추운 줄도 몰랐어 그땐 떠올리면
너로 가득한 그 계절이
다시 와도 특별해
유난히 고요했던 그 밤에
두 뺨 위 내린 눈에 녹아든 그 밤
그때의 기억을 꺼내 보면
너로 따스한 겨울
너로 인해 보이는 세상 속
선명하게 나의 모든 계절에 있는 너
다정히 내리는 너의 목소리가
충분히 나를 감쌀 땐
꼭 놓지 않을게
유난히 고요했던 그 밤에
두 뺨 위 내린 눈에 녹아든 그 밤
그때의 기억을 꺼내 보면
너로 따스한 겨울
너로 따스한 겨울